언제부터 이곳이 부산이 되었는가?
도심지 형성이란 도시 내부에서 도시의 핵심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하는데, 교통, 인구, 산업 등이 집중되는 정도, 즉 쉽게 얘기하면 해당 도시에서 제일 발달된 곳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초기 부산의 도심지 형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산의 도시화 과정
먼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때 부산포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는 새로운 유형의 일본인 주거지가 형성되었습니다. 일본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도시기반사업과 항만매립 등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도심지를 형성하였고, 부산의 중심도 동래군에서 부산부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899년, 대교동, 남포동 일대가 매립되면서 항만이 조성되고, 오늘날 남포동, 광복동, 동광동 등이 중심 시가지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부산의 도시화 과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는데요. 바로 1950년 한국전쟁입니다. 전쟁이 일어나 부산으로 피난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임시도로서의 역할을 부산이 하게 됩니다. 전쟁으로 인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1945년 부산의 인구가 28만 여 명이었으나, 6. 25 전쟁으로 피난민이 대거 정착하여 1955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정도였으니까요. 이로 인하여 식량과 식수, 주택과 교통 같은 문제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한정된 면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다 보니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일 것입니다. 그래서 부산에 산동네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에 별도의 강의를 할 것입니다. 해방 이후 부산의 인구는 약 28만 명이라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한국전쟁과 해외동포들의 유입 등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부산의 도시구조가 기형화되기 시작합니다. 현재 부산의 도심 형성은 다핵구조의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다핵구조란 무엇일까요? 도시의 규모와 성장에 따라서 구조가 복잡해지고 부도심을 중심으로 하는 다수의 배후지가 생겨서 내부에 여러 개의 권역이 형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부산은 도시 발전, 여러 단계에 걸쳐 현재는 2개의 중심 도심, 6개의 부도심 체제로 형성 및 정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2개의 도심은 서면과 광복동이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6개의 부도심은 해운대, 동래, 덕천, 사상, 하단, 강서입니다. 이전 하나의 도심으로 묶여 있던 서면과 광복동이 각기 다른 도심으로 분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도시 중심이 해운대구로 집중되면서 구도심이었던 중구의 인구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다음으로 부산 산업구조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해방 이후 한국전쟁 당시에 부산은 잘 갖추어진 부두 시설로 인하여 UN의 전쟁물자와 군인들의 수송이 이루어졌고, 원조물자 유입도 많아지게 됩니다. 일명 삼백산업으로 불리는데, 여기서 '삼백'이라는 것은 '석 삼(三)'에 '흰 백(白)' 자로 세 가지 흰색을 말합니다. 제분, 제당, 면직. 면•방직 사업의 요충지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성장 발판이 되었던 것입니다.
항구도시 부산
부산은 항구도시로서의 지정학적 입지를 기반으로 1960년대에 경제 전성기를 맞습니다. 섬유와 신발 등의 수출로 인하여 급속한 성장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섬유, 신발, 합판 등이 모두 부산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전국으로 확대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산업의 특징은 노동집약적인 제조업으로 인하여 이 시기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몰려들면서 부산의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초 부산 인구는 130만 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1975년 부산시 인구가 무려 245만 명이고, 1983년에는 35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인구도시 집중은 한국의 인구 증가 등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특이한 인구 집중 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1970년 초반, 부산 경제가 한국 수출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1972년에는 부산 수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최고 29%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부산은 실향의 아픔과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삶을 일구어낸 장소입니다. 전쟁으로 망가져버린 대한민국에 다시 불씨를 지필 수 있는 원동력이 부산이 되었던 것입니다. 1980년대 부산은 세계적 규모의 신발 생산기지로 1988년 한국은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신발 생산 수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신발 사업은 글로벌 독립 브랜드로 성장하지 못하고 쇠퇴기를 걷게 됩니다. 1990년대 이후 제조업이 급격히 감소하고 서비스업, 즉 금융, 관광, 영상 산업이죠? 이러한 서비스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광역교통망, 고가도로, 해상교량 등 물류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고부가가치 창출 도시로서의 전환을 하게 됩니다. 이후 부산은 산업과 물류 중심도시에서 영상과 관광, 컨벤션 중심의 국제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마이스 산업이란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이벤트와 박람회 전시회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우리는 마이스 산업이라고 합니다. 부산은 이 마이스 산업에서 국제도시 12위에 올라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부산의 이름, 도심지 형성, 산업구조 등을 통해서 부산을 알아보았습니다.
'부산 지형, 특징, 부산 역사, 관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지역 항일독립운동의 전개와 특징 (0) | 2022.08.05 |
---|---|
부산 출신 의열단원 박재혁 (0) | 2022.07.31 |
부산의 면적과 인구, 산업에 대하여 (0) | 2022.07.30 |
부산의 대표 음식(돼지국밥, 조방낙지, 골목 음식, 자갈치 시장) (0) | 2022.07.30 |
부산의 지정학적 위치와 랜드마크 (0) | 2022.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