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형, 특징, 부산 역사, 관광

부산의 대표 음식(돼지국밥, 조방낙지, 골목 음식, 자갈치 시장)

토마토앱 2022. 7. 30. 17:46

부산의 대표 음식(돼지국밥, 조방낙지, 골목 음식, 자갈치 시장)

부산의 대표 음식(돼지국밥, 조방낙지, 골목 음식, 자갈치 시장)
부산의 대표 음식(돼지국밥, 조방낙지, 골목 음식, 자갈치 시장)

밀면과 함께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는 게 바로 돼지국밥이 있습니다. 돼지국밥은 우리의 역사, 부산 사람의 기질, 문화 등이 담겨 있는 통합적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다란 가마솥에 여러 재료들을 넣고 진한 육수가 될 때까지 끓여서 따뜻한 뚝배기에 끓여낸 육수를 담고 토렴 한 밥과 돼지고기를 넣고 양념을 얹으면 맛있는 돼지국밥이 됩니다. 돼지국밥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나, 조선시대 이전부터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2009년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행한 '대한민국 대표음식 이야기'에 따르면, 오랜 세월 이어온 우리나라 의 탕반 문화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돼지 뼈로 우려낸 육수에 고기와 밥을 말아먹는 것은 부산, 경상도 일대에만 널리 퍼져 있는 식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50년~60년대에 급속히 확산된 돼지국밥은 한국전쟁 중 피란민들이 소뼈 대신 그나마 구할 수 있었던 돼지 부산물로 설렁탕을 만들어 먹은 데서 뿌리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방낙지

다음은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노동자의 마음을 달래주던 음식, 조방낙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낙지볶음은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습니다. 부산의 낙지볶음은 '조방낙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데, 조방낙지는 부산 특유의 낙지볶음을 의미합니다. 그 지역의 향토 음식에는 전주비빔밥이라든지, 광양 불고기, 영덕 대게 등과 같이 지역의 유명한 음식에 특정 지역명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방낙지라는 이름은 특이하게도 부산에 있었던 한 기업의 명칭에서 비롯되어 고유명사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방낙지의 '조방'은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에 있던 조선방직의 줄임말인 '조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범일동 일대를 조방이라고 부릅니다. 낙지볶음은 당시 단골로 오던 조선방직과 인근의 도시 노동자들에게 색다른 안주로 낙지를 삶아 제공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 낙지를 뜨거운 물에 살짝 익혀 회로 먹는 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거기에 양념을 해 달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고춧가루 양념을 더해 내놓은 것이 지금의 부산 특유의 매운 낙지볶음이 되었습니다. 조방 낙지볶음이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낙지볶음 음식점이 부산 범일동 지역에 줄지어 들어섰고, 1990년대에는 낙지볶음 골목으로 전국에 명성을 떨칠 정도로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조선방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곳에서 영업하던 조방낙지 전문점들은 다른 지역으로 많이 옮겨 갔으나 조방낙지의 명성은 여전히 유명합니다. 부산에서는 조방 앞이 아니더라도 조방낙지를 만나볼 수 있고, 낙지와 함께 새우, 곱창 등 기호에 맞게 조리된 것을 골라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부산의 골목 음식

다음은 부산 음식과 골목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산은 유독 골목이 많습니다. 그리고 특정 음식 하나로 그 골목 전체나 길을 따라 자리 잡고 있는 특색 있는 음식거리가 50여 곳이 넘습니다. 특색 있는 음식 거리를 찾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것을 넘어서 부산 사람의 생활, 부산의 역사, 장소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부산은 동과 음식이 더해져서 불리는 거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문현동 곱창골목' 같은 것입니다. 그중 몇 가지 음식 골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문현동 곱창골목은 일제강점기 때 형성되었습니다. 이 일대에 도축장에서 나온 내장을 문현시장에서 팔게 되면서 곱창구이로 활용된 것이 그 시작입니다. 곱창은 산업의 전성기였던 1970~80년대의 힘든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주던 음식이었습니다. 부산시내를 다녀보면 '문현 곱창'이라는 간판을 걸고 운영하는 곱창집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문현 곱창 골목은 유명합니다. 한때 영화 〈친구〉의 촬영 장소로 유명해졌었고, 지금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층도 문현동 곱창 골목을 찾고 있습니다. 이후 점차 골목을 중심으로 한 집, 한 집 돼지고기를 파는 가게가 자리를 잡으면서 초량 돼지갈비 골목이 형성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연탄불에 구워 고기에 은근한 불 맛까지 더해졌습니다. 현재 초량 돼지갈비골목은 부산역과 가깝고 그 주변에는 초량 시장, 상해 거리 등과 함께 부산에 오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자갈치 곰장어 골목

다음은 자갈치 곰장어 골목입니다. 자갈치 시장에는 생선구이 골목과 함께 수많은 곰장어 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비싼 곰장어지만 한국전쟁 당시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에는 허기를 때우려고 짚불에 구워 먹던 값싼 음식이었습니다. 원래는 곰장어이고 표준어로는 먹장어인데, 구울 때 꼼지락꼼지락 움직인다 해서 곰장어로 불린다고 합니다. 자갈치 외에도 부전역 부전시장, 해운대, 기장, 온천장역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는 곰장어 골목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부산에는 특색 있는 음식이 매우 많습니다. 창선동 먹자골목의 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비빔당면은 삶아 놓은 당면을 뜨거운 육수에 한 번 토렴 한 후에 당면 위에 어묵, 시금치, 김 가루, 고명, 매운 양념장을 올려주는 것으로 매운맛과 당면의 조화가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또는 부평동 족발 골목의 냉채족발은 매콤한 겨자소스에 당근과 오이 등 각종 야채와 해파리를 넣어 만듭니다. 고소한 족발과 씹는 맛이 좋은 해파리, 야채의 조합은 잊을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맛으로 기억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음식들 외에도 구포국수, 부산어묵, 조개구이, 삼락동 재첩거리, 광복동 고갈비, 해운대 소고기 국밥거리 등 부산만의 삶의 방식과 맛이 가미된 음식들은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부산의 음식문화에는 전통성이 유지된 음식과 산업화와 성장기를 거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음식들이 함께 존재하며, 부산사람들의 삶을 반영해 왔습니다. 부산 음식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적이라는 것입니다. 돼지국밥 한 그릇에도 시끌벅적하게 술잔을 나누며 웃을 수 있는 친근한 부산의 음식문화, 역사적 배경과 그 음식의 기원을 알고 부산의 음식을 맛본다면 부산을 더 깊이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