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독특한 음식
부산의 독특한 음식
부산은 볼거리만큼이나 다양한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부산 음식 문화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함께 가보시겠습니까? 지역의 문화 특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특징은 의식주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고, 그것이 중심을 이룬 음식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부산은 대한민국 남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둘러싸인 해양 도시이고, 사계절이 뚜렷하여 다양하고 싱싱한 식재료들을 구할 수 있어 많은 종류의 음식이 발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산은 한국 근현대사의 큰 사건들의 중심에 있으며, 여러 가지 문화가 유입되고 자리 잡아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녹아서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음식들도 생겨났습니다. 1960년대 전후 부산은 산업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노동력이 필요했던 부산에 인근 지역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부산에 사는 사람의 출신도 다양해지게 됩니다.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면서 부산의 맛을 찾다 보니 다양한 입맛이 어우러져 부산의 맛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지난 시간의 부산 사람의 기질 중 개방성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의 다양한 입맛을 거부 없이 받아들이고, 이것이 지역의 전통적인 음식문화와 조화로움을 이뤄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전국에서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부산만이 가진 독특한 음식
오늘은 부산만이 가진 독특한 음식을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부산 음식 중에 부산의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한 음식이 많습니다. 먼저 부산의 옛 모습을 담고 있는 음식, 동래파전입니다. 동래파전은 대부분의 향토음식이 가지는 투박함보다는 화려함과 다양함이 느껴집니다. 주재료는 파를 가지런히 넣고 쌀가루 반죽 물을 둘러 두툼하게 부쳐내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파전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파, 미나리, 홍합, 굴, 새우, 각종 조갯살과 해물, 미나리, 고기 등 다양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위에 계란을 풀어서 올리는 것은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해 주면서 파전의 고소함과 촉촉함을 더해줍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동래파전이 다른 전보다 조개와 해산물이 다양하게 들어가게 되는데, 해산물과 어울리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재료들만 살펴봐도 당시 부산은 농업과 수산업이 모두가 가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동래파전은 부산지역에서 구하기 쉬운 여러 재료들을 사용해 자연적으로 생겨난 오랜 지역 향토 음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동래 파전의 유래는 문헌에 정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으나 사람들 사이에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연구한 사례에서 그 유래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조선시대 부산이 동래현에서 동래부로 승격이 되고 중요한 무역의 요지가 되면서 지역의 고유 음식을 임금님께 직접 진상하게 된 것이 동래파전의 유래라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동래파전은 부산의 흥과 기쁨을 함께 했던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로 나라를 수탈당하고 일본은 부산의 동래를 일본인을 위한 관광지역으로 바꿨습니다. 급격한 근대화와 문화의 변화로 동래파전이 사라질 뻔했으나, 당시 술집에 기생들이 예전에 먹었던 동래파전을 기억하고 안주로 내놓으면서 그 명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 동래시장을 중심으로 동래파전이 서민들에게 퍼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파전이 맛있다는 말이 퍼지면서 '파전 먹는 재미로 동래시장에 간다. '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서민들이 먹는 음식으로의 변화를 거치며 지금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면서 많은 부산 사람들에게 또는 외지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부산의 온천장 파전 골목에는 맛있는 파전을 맛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파전과 어울리는 막걸리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부산의 금정산 산성마을은 해발 420m 고지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누룩 마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정산성에서 생산되는 누룩과 막걸리는 약 500~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룩을 발효시키는 전통방식을 잘 이어왔으며, 우리나라 200여 가지의 민속•토속주 가운데 1979년 '민속주 1호'로 등록된 술이기도 합니다. 처음 누룩이 마을에 생긴 것은 조선시대 초기 산자락에 살던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누룩을 빚기 시작한 때부터입니다. 산성 막걸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동래산성을 만들던 그쯤인데, 산성을 쌓기 위해 전국의 인부들이 동래로 왔고, 인부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산성막걸리의 남다른 풍미를 잊지 못해 입소문을 내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만든 누룩은 품질이 뛰어나 일제 강점기 때에는 산성마을에서 누룩을 빚는 양에 따라서 그 일대의 쌀값이 오를 정도로 영향을 주었고, 전통 누룩의 구수하고 새콤한 맛은 그 명성이 이어져 당시 일본뿐 아니라 만주까지 팔려나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청정한 자연 속에서 정성스럽게 발효시킨 누룩과 금정산의 깨끗한 물로 빚은 산성 막걸리는 구수하고 은은한 맛이 일품으로 현재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산성 막걸리를 찾고 있습니다. 매년 봄이면 금정산 산성마을에는 축제가 열립니다. 금정산 역사문화 축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따뜻한 봄의 기운과 구수한 막걸리 향이 가득한 마을을 찾는 것은 부산의 독특한 음식을 알아가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피난시절 부산 음식
다음은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피란시절의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국 전쟁 당시 전국에 있던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왔습니다. 현재 부산의 향토 음식들 대부분이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부산식 냉면인 밀면입니다. 살얼음 육수와 그 가운데 동그랗게 말아져 있는 얇은 면, 그 위의 오이와 삶은 달걀, 빨간 양념장이 있는 모습은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밀면의 유래는 한국전쟁 당시 이북 출신의 피란민들이 부산에 정착하면서 이북에서 먹던 음식을 재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냉면의 주 재료인 메밀을 구하기 어려워서 메밀 대신 밀가루를 사용하여 면을 만들어 먹는 것이 시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부산 밀면의 탄생은 냉면에서 시작되었고, 한국전쟁과 깊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밀면은 피란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부산의 음식문화 속에서 변화를 거듭해 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밀면은 전분가루와 밀가루를 혼합해서 만든 면입니다. 끊어지기 쉬운 밀가루 면에 전분가루를 섞어 쫄깃함을 더하고, 육수와 양념장은 각 전문점마다 오랜 노하우를 발휘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와 단맛, 신맛, 매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부산 사람들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밀면이 만들어진 배경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슬픔이 서려 있지만, 지금은 냉면과는 사뭇 다른 맛과 매력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